소독마친 뒤 닷새간 영업중단…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아
확진자 다녀간 제천 목욕탕 자발적 휴업…"고객 모두 무사하길"
'확진자가 다녀감으로 인하여 12월 1일부터 영업합니다'
충북 제천시의 한 목욕탕 업주 A씨는 지난 26일 아침 출입문을 여는 대신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였다.

지난 23일과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이 목욕탕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소 직원들이 25일 밤 목욕탕의 내부 소독을 마친 뒤 A씨는 영업을 계속하느냐, 휴업하느냐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적자 영업을 지속하다 위드 코로나를 맞아 고객이 점차 늘면서 겨우 한숨을 돌리던 참이었다.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A씨가 영업을 고집할 경우 보건당국으로서도 휴업을 강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는 큰 망설임 없이 자발적 휴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A씨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천시민을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휴업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면서 "만에 하나 코로나19가 확산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돈 몇 푼 갖고 아등바등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목욕탕에 다녀간 확진자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다만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까닭에 고객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여지가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의 목욕탕에 다녀간 고객 중에서 양성 반응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천시 보건 당국자는 "위드 코로나로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다중시설의 휴업은 코로나19 통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영업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흔쾌히 결단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천에서는 지난 3월 목욕탕 발 집단감염으로 64명이 확진되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