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상태서 대북 유화정책이 대결·제재보다 더효과적"

"한반도정책 핵심 목표는 모든 것 파괴하는 전쟁 막는 것"
"필요시 당근이나 채찍…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하지 말았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5일 대북 정책과 관련, "현재 상태로만 평가하면 현재의 유화적 방식 정책이 강경한 대결 정책 또는 제재 정책보다는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실제로 햇볕 정책이 한반도에 상당한 정도의 안정을 가져왔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재와 압박이라는 강경정책이 과연 우리 서방 국가들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내 왔느냐는 점에 있어서는 100% 확실하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더 훌륭한 상지상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반도 정책에서의 가장 핵심적 목표는 다시는 이 땅에서 수백만이 사망하고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도 유화적 정책이 더 유용할지, 강경정책이 더 유용할지는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며 "강경책이 언제나 옳지도, 유화책이 언제나 옳지도 않다.

필요하면 당근을 쓸 수도, 채찍을 쓸 수도 있고 두 개를 동시에 쓸 수도, 두 가지 정책 비중을 조정해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문제는 당연히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고 우리로선 매우 아쉬운 일이 분명하다"며 "남북 간의 합의된 내용을 최대한 지키려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도 합의된 것들을 지켜내고 잘못에 대해서는 명확히 지적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쌍방이 모두 이익되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