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SPC그룹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파리바게뜨 1호점 ‘아시타몰점’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에라자야그룹과 합작법인 에라보가파티세린도를 설립했다.아시타몰점은 자카르타의 쇼핑몰 아시타 디스트릭트8 1층에 189㎡ 규모로 들어섰다. 무슬림 비중이 높은 현지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앞으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 명의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한류의 인기가 높다. 팬데믹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랑의 불시착’ 등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라면 김치 떡볶이 등 K푸드가 확산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K베이커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파리바게뜨는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 1호점을 열고, 말레이시아에 현지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총 43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KT 네트워크 오류 사고에도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 파리바게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나타났다. 과거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때 피해를 교훈 삼아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덕분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30분 가량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다.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결제 오류 등의 피해가 거의 없었다. 2018년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이후 백업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탓이다.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결제에 주로 KT망을 사용하지만 KT망이 마비되거나 지연이 길어질 경우 SKT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LG 유플러스(LG U+)로 전환되도록 결제시스템을 갖췄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결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KT그룹 자회사로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를 발행 중인 케이티알파의 서버 경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모바일 쿠폰 사용은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역시 KT망을 사용 중인 이디야커피는 인터넷 결제선 외 전화선을 활용했다. 일부 매장에서 결제가 막히자 KT망 대신 기존 구축해 놓은 전화선을 통해 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크라상, 바리바게뜨, 쉐이크 쉑,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SPC도 큰 피해 없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KT 인터넷을 이용하는 매장의 경우 포스가 작동하지 않는 동안 별도의 예비(서브) 카드단말기를 활용해 결제했다"고 설명했다.이날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약 40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의 가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불통됐다.이날 정오께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좀 더 늦어졌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탄 하층민들은 양갱처럼 생긴 거무튀튀한 단백질 블록으로 식사를 한다. 극 중반 단백질 블록의 원료가 바퀴벌레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영화 속 주인공은 분노한다. 영화 속 소재라고만 여겨졌던 ‘곤충으로 만든 식품’이 실제로 나오기 시작했다. 소, 돼지 등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암모니아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지자 곤충 등을 활용해 친환경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연못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개구리밥을 이용해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친환경 식재료’ 곤충육가공 전문기업 에쓰푸드는 지난달 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곤충으로 만든 단백질바를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열흘 만에 목표치의 300%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단백질바는 식용 곤충 ‘갈색거저리’를 말린 뒤 갈아 분말 형태로 만들어 재료로 사용했다. 생김새는 일반 단백질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맛도 초코와 베리, 넛츠 등으로 다양하다. 곤충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에쓰푸드는 지난해 초 경상북도와 손잡고 식용 곤충을 이용한 식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곤충은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식재료다. 김경대 에쓰푸드 식품연구소장은 “갈색거저리는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두 배 이상 높고, 동물성 단백질에는 없는 식이섬유와 필수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곤충은 친환경 식재료이기도 하다. 소고기와 비교할 때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는 데 필요한 물은 8분의 1, 사료는 13분의 1 수준이다. 식용 곤충을 기를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도 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다만 곤충을 식재료로 쓰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은 걸림돌이다.동물 대신 식물과 곤충, 해조류, 미생물 등을 이용해 만드는 대체 단백질 시장은 친환경 바람을 타고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7년 89억89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에서 2019년 103억46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로 15.1% 커졌다. 2025년에는 178억5900만달러(약 2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몸값 뛰는 ‘개구리밥’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대체 단백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선제 투자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식품기업인 켈로그 등과 함께 미국 식물성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 플랜티블푸즈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2018년 설립된 플랜티블푸즈는 연못 등 물 위에 떠서 자라는 개구리밥을 이용해 계란과 유제품, 육류 등을 대체할 단백질을 개발하고 있다.개구리밥은 그간 식재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최근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구리밥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번식력이다. 48시간이면 두 배 이상 몸집이 커질 정도로 성장 속도도 빠르다. 작황 주기가 있는 다른 식물과 달리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단백질 생산 효율도 높다.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로 널리 쓰이는 콩보다 면적당 단백질 생산량이 10배 이상 많으면서도 작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물 소비량은 10분의 1 수준이다. 플랜티블푸즈는 이르면 내년 개구리밥으로 만든 대체 단백질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대체 단백질을 이용한 식품은 이미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초 식물성 대체 계란인 ‘저스트 에그’를 활용한 샌드위치와 머핀 등을 선보였다. 저스트 에그는 미국 식품기업인 잇저스트가 개발한 대체 계란이다.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계란의 형태와 식감을 재현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최근 귀리로 만든 식물성 대체 우유인 ‘오트 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했다.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식물성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관련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구리밥연못이나 논 등 물 위에 떠서 사는 부유성 수생식물. 부평초라고도 불린다. 개구리가 사는 곳에서 자라고, 올챙이가 먹는 풀이라 개구리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번식력이 좋은 게 특징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