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친선협회 세미나…'독도 갈등'에도 한일 정부관계자, 인적교류 촉구 유흥수 전 대사 "한일갈등 해결 실마리 보이지않아…양국 정부 문제해결 방기"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는 19일 "(한일) 인적교류 전면 재개까지는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그래도 많이 완화됐다"며 "이를 계기로 인적교류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세미나 축사를 통해 "지난달부터 비즈니스 (목적) 입국자 대상으로 일정 조건 아래 격리기간이 3일로 줄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이유로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해왔지만, 지난 8일부터 비즈니스나 취업 목적의 단기 체류자와 장기체류 유학생·기능실습생 등을 대상으로 조건부로 입국을 허용 중이다.
격리기간도 14일에서 최단 사흘로 단축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모든 분이 이야기하는 한일 현안이 그렇게 밝은 화두가 아니다"면서도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양국 청년 및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달 문화공보원에서 개최한 고등학생 일어 스피치 대회를 보고 높은 수준에 감명을 받았다며 "부인이 (스피치 대회를) 유튜브 라이브로 보고 '한국 고등학생이 얼마나 일본어를 잘하는지 깜짝 놀랐다'고 '넷플릭스를 볼 시간이 있으면 스피치 대회를 보라'고 해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방탄소년단(BTS)과 '사랑의 불시착' 등 한류 콘텐츠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젊은이가 늘었다고 들었다"며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 교류가 중요하다고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는 열린 자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이 대화에 나설 것을 간접 촉구했다.
최 차관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은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다"며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할 창의적이고 호혜적인 해결방안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하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실질 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의 문제를 함께 극복하고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 차관은 "머지않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한일 양국 간 교류가 점차 회복돼 양국 국민이 예전처럼 직접 얼굴 맞대고 소통하는 날이 다시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독도 문제를 놓고 한미일 차관협의회 공동기자회견까지 무산되는 등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교류 증진의 중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한편,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리는 한일 양국관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은 "한일은 (미중) 긴장 사태 아래에서 협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될 나라임에도 갈등 해소는커녕 오히려 벌어지는, 해결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며 "두 나라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이제 방기하는 듯한 것이 지금의 모습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한일이 과거 역사의 늪에서 헤어날 때가 됐다"며 "한국에서는 '반일은 애국, 친일은 매국'이라는 구태의연한 정치 프레임을 벗어나야 하고, 일본에서도 혐한·우익 등의 조류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언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 출범과 내년 3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며 "이러한 정치적 큰 변화는 한일 양국에는 갈등 문제를 해결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놓치면 영영 해결의 길 찾기 어려울지도 모를 그럴 정도의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