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 산업계는 16일 미국과 중국이 미중정상회담을 고리로 대화를 재개한 데 대해 긍정 평가하면서 향후 미중 관계 변화가 우리 측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미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개편 움직임 속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계는 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인 상황인 만큼 자생적인 대응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계 "미중 대화재개 긍정적…자생적 대응전략 강화해야"
정일 대한상공회의소 글로벌경협전략 팀장은 "양국 정부가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충돌로 가지 않기 위한 대화를 시작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미중의 패권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우리 기업에 피해가 없도록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 역시 "세계를 이끄는 나라의 정상들이 대화를 시작하고 서로 인정하면서 충돌로 가선 안 된다고 협의한 점은 분명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좋은 뉴스"라며 "그러나 두 국가의 경쟁이 계속될 것이므로 언젠가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중국발(發) 요소·요소수 사태에서 확인된 것처럼 중국이 원자재를 무기로 삼아 공급망을 흔들거나 미국이 중국 내 사업을 제한하려 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도체·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미중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단언하기 어렵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계 "미중 대화재개 긍정적…자생적 대응전략 강화해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미중의 힘이 대등해지면서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전략 기술을 갖추고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입선을 다양화하는 등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화상을 통한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