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SMIC에 18억달러 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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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SMIC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자본금 55억달러(약 6조4800억원) 규모의 합자회사를 세웠다고 밝혔다. SMIC는 합자회사에 36억5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66.45%를 확보했다. 국가 집적회로(IC)산업 투자펀드 2기(대기금2기)와 하이린웨이가 각각 9억2300만달러, 9억2300만달러를 출자해 지분 16.77%, 16.78%를 보유한다.
대기금2기는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산업 육성 펀드다. 하이린웨이는 상하이시정부의 반도체 육성 펀드인 상하이집적회로산업펀드가 세운 회사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합자회사의 지분 3분의 1 이상을 보유한 것이다. 이 합자회사를 통해 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상의 공정이 적용된 12인치 웨이퍼를 매달 10만 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SMIC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내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1~2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화웨이 등 일부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도 아직 SMIC의 기술 수준은 TSMC나 삼성전자에 크게 못 미친다. TSMC와 삼성전자는 10㎚ 미만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데 비해 SMIC의 주력 제품은 이보다 회로선폭이 두꺼운 55㎚, 65㎚ 등이다.
SMIC는 첨단 미세공정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14㎚ 공정 제품을 겨우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와 2023년 각각 10㎚, 7㎚ 미세공정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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