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성취와 역사적 경험 총결산에 중점"
문혁 등 시비는 1,2차 역사결의가 해결
中 "역사결의, 당 단합·투지강화에 도움"…"과거시비는 해결돼"
중국 공산당은 11일 채택한 제3차 역사결의의 방점이 과거사 오류 정리가 아니라 당의 미래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데 찍혀 있다고 밝혔다.

왕샤오후이(王曉暉) 공산당 중앙 선전부 부부장(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은 1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선 2차례 역사 결의가 당의 역사적 교훈을 총결산하고 역사적 시비를 가린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적 경험을 총결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이어 "이는 당 전체의 지혜와 단합, 자신감, 투지를 증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 전회)는 전날 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를 채택했다.

1945년 1차와 1981년 2차에 이어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채택된 역사결의다.

이번 역사결의는 시 주석의 최고지도자 등극이 결정된 제18차 당 대회 이후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이 당면한 주된 임무는 첫번째 100주년(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 목표를 실현하고, 두번째 100주년(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0년이 되는 2049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중화민족의위대한 부흥을 달성하는 웅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중국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당 전체의 자신감과 투지를 드높이는 것을 의도로 역사결의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이는 발언이다.

중국 공산당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수화(張樹華) 정치학연구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지난 전체회의와 비교해 이번 회의는 우리가 왜 성공했는지에 대한 경험을 요약해 자신감을 높였다"며 "전 세계적으로 복잡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경험들은 매우 가치 있다"고 분석했다.

우신원 푸단대 교수도 "당은 이번 6중 전회를 통해 당이 앞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도전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 경험을 요약해 놓았다"고 평가했다.

왕 부부장은 문화대혁명을 비판한 1981년 2차 역사결의의 기조를 변경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당 창건 이래 개혁개방 초까지 당의 역사적으로 중차대한 시비는 1,2차 역사결의가 다 해결했고, 그 기본 논술과 결론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혁개방 이후 당 업무에서도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당과 국가사업이 순조로웠고, 진로는 옳았다는 점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가 1989년 반부패와 개혁을 주창한 시민들이 군에 의해 유혈진압당한 6·4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은데 대한 설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첫번째 역사결의는 1945년 4월 20일 공산당 제6기 7중 전회에서 채택된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다.

이 결의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에 대해 당 중앙 핵심이자 전(全)당의 핵심 지위를 부여하는 한편 당내 좌경·우경 오류를 비판적으로 정리했다.

2번째 역사결의는 1981년 6월 27일 열린 공산당 제11기 6중 전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정식 명칭은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다.

이 결의는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개혁개방 노선을 확고히 하는 한편 '10년 대환란'으로 불리는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에 대해 "당과 국가, 인민에게 건국이래 가장 엄중한 좌절과 손실을 겪게 했다"고 평가했다.

홍콩 명보는 이번 역사결의 채택의 배경으로 '3대 필요'를 꼽았다.

3대 필요는 ▲ 사회주의 현대 국가 건설을 위한 전면적인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중국특색사회주의를 발전시켜야 할 필요 ▲ 시 주석이 권위를 확고히 해 당 전체가 단합해 전진할 수 있도록 할 필요 ▲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의 실현을 위해 모든 인민을 인도해 투쟁을 계속할 필요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