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2’를 오는 10일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 해외 170여 개 지역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앱 장터를 통해 내놓을 예정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세븐나이츠 시리즈 최신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영화 같은 장면 연출,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 전개 등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해외 이용자도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12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일본은 현지 인기 성우가 음성 더빙을 맡았다.크래프톤은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11일 국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이 2017년 출시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액션 연출에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신작 PC 게임 ‘썬더 티어원’을 글로벌 PC 게임 유통 서비스인 스팀에 내놓는다. 썬더 티어원은 게임 이용자가 특수부대 대원이 돼 테러리스트 집단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펄어비스도 신작 게임 ‘붉은 사막’과 ‘도깨비’를 내년에 국내외 시장에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붉은 사막은 게임 주인공인 맥더프가 만나게 되는 주요 인물과 그가 몸담은 용병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깨비는 올 8월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돼 글로벌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옥 건물, 해태상, 기와집 솟대, 방패연 등 한국적인 요소가 돋보였다는 평가다.앞서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지난 8월 세계 170여 개국, 12개 언어로 정식 출시했다. 글로벌 버전 출시 초기엔 11개 서버로 게임 유통을 시작했다. 최근 이용자가 급증해 동시 접속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데브시스터즈가 9월에 일본, 북미 시장에 내놓은 ‘쿠키런: 킹덤’도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며 증시에 입성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카카오뱅크·크래프톤이 이번주 보호예수 해제라는 복병을 만났다. 물량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끼고 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SKIET는 전 거래일 보다 6500원(4.28%) 내린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11일 상장 이후 7월26일 장중 24만9000원까치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들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시장은 오는 11일 풀리는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이 물량은 6개월 확약분으로, 총 상장주식 수의 2.9% 수준에 달한다. 앞서 3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8월과 비교하면 비중이 1.3%포인트 낮아졌지만 실질 유통물량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IET에 대해 "거래대금도 8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매도 충격이 더 강할 수 있고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보호예수 의무도 해소된다는 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지분은 8.8%인데 현재 수익률이 200%가 넘는다.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도 보호예수 해제가 당분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물량 출회) 우려에 따라 지난 5일 주가가 4% 넘게 하락하며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개월 의무확약 물량은 506만8543주로, 전체 상장 주식(4억7510만237주)의 1.1%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일 3개월 의무확약 물량이 풀린다.유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텐센트 자회사는 우호지분으로 잔류할 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넷마블은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처분할 유인이 높다"며 "카카오뱅크의 실질 유통물량이 낮아 매도 충격이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은 405만31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오는 10일 풀린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8.3%다. 카카오뱅크 해제물량 비중보다 크다.알토스벤처스(173만9590주), 새한창업투자(50만4220주) 등 벤처투자자(VC) 물량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개인투자자(45만1268주) 물량이 해제된다. 기관투자자가 설정한 3개월 보호예수 물량 135만4953주도 시장에 나온다. 크래프톤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 45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전날에만 주가가 3% 넘게 빠지면서 4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전문가들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경우 차익실현 물량 부담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후 공모주 시장이 흥행하면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기업들이 많은 것도 보호예수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며 "일부 종목들은 여전히 주가 거품론이 일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증시 자금 유입이 주춤해지면서 올해 역대급 공모주 물량이 이제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5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96개 신규 상장 기업이 공모시장에 내놓은 주식 가치는 공모가액 기준 총 17조1632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가 공모정보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2년 후 최대다. 직전 최고 기록이던 2017년 7조973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가면 공모 규모는 20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올해는 공모주 분야에서 모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선 유상증자까지 감안하면 전체 발행 물량이 2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은 주가 상승기 유동성을 흡수하고 하락기엔 조정 폭을 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직전 호황기였던 2017년 코스피지수는 22% 올랐지만, 이듬해 17% 하락했다. 신규 상장이 많은 코스닥시장은 지난 4일 현재 상장기업 수가 총 1512개사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전인 2019년 말 이후 113개사(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39조원에서 428조원으로 78% 급증했다.과도하게 찍어낸 신주가 악성 매물로 돌변한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의 닷컴 버블 붕괴다. 1999년 당시 100여개사(뮤추얼펀드 제외)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2조원대 자금을 흡수했다. 유상증자도 100건이 넘었다. 당시 코스닥 상장 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새 주식을 찍어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증시는 급격히 방향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2000년 말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가 대비 81.5% 떨어진 데는 기업의 성장성 우려보다 신주 물량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