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4개국 총리 모두 여성…내년 9월 스웨덴 총선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뢰벤 스웨덴 총리 사임…첫 여성 총리 탄생 길 열려
이로써 그의 후계자로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재무장관(54)이 스웨덴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안데르손 장관은 349석으로 구성된 의회 표결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현 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는 안데르손 장관이 다른 두 소수정당의 지지를 받아 총리직에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스웨덴은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 '불도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안데르손 장관은 사민당 청년당원으로 활동하다 1996년 총리실로 정계에 입문한 좌파 성향 정치인이다.

2014년 재무장관으로 뢰벤 내각에 합류하면서 그의 측근으로 꼽혀왔다.

그는 유년 시절 수영 선수로 스웨덴 청소년 체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다.

안데르손 장관이 스웨덴 총리가 되면 북유럽 4개국의 총리가 여성이 된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 아이슬란드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모두 여성이다.

뢰벤 총리는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 총리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뢰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상적인 7년이었다"면서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특권을 누린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64세의 뢰벤 총리는 2014년부터 총리를 맡아왔다.

지난 6월 의회의 불신임을 받고 사임했으나 7월 총리로 재선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