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음폐수 대체 방안도 검토…장기화 땐 운영 차질"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로 경기도 내 시군이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소각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용 요소수의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가 그나마 현재 확보한 물량도 다음 달 말이면 소진됨에 따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재 사용을 검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자체 소각장도 요소수 확보 비상…내달이면 재고 바닥 우려
9일 경기도와 시군 지자체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26개 소각장 중 11곳이 요소수를 사용하는 설비를 운영 중이다.

요소수는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데 쓰인다.

지난 4~5일 경기도의 수요조사 결과, 소각장별 사정이 다르나 대체로 다음 달 중하순까지 사용할 물량은 확보했거나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수를 하루 1.5t 사용하는 안산시 소각장의 경우 10일 치인 15t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달 들어 40t를 구매했고, 12월 20t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소각장 시설을 정비 중인 이천시 광역자원회수시설의 경우 20일 치인 16t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구매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정비를 마치는 이달 21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인데 현재 요소수 보유량은 20일 치여서 다음 달 10일께부터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자체 소각장도 요소수 확보 비상…내달이면 재고 바닥 우려
요소수 품귀 사태가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소각장들은 종전에 ㎏당 250원이던 산업용 요소수를 4~5배 오른 1천~1천200원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자 요소수 또는 암모니아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SNCR(무촉매환원탈질시설)을 갖춘 소각장의 경우 질소산화물 정화물질을 종전에 사용하던 요소수에서 암모니아로 교체하는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암모니아로 대체하려면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규제기준을 맞춰 환경부에 변경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일정한 검증과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부 소각장 운영업체에서는 음폐수(음식 폐기물에서 나오는 폐수)를 요소수 대신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음폐수가 요소수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9년 음폐수 활용을 위해 발의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은 시민단체 반발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음폐수로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뤄진 재활용 환경성 평가는 2017년에 반려됐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소각장의 경우 시설 정비기간과 겹치고 대체로 다음 달 분까지는 요소수 물량을 확보했거나 확보할 예정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요소수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