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수 강민호 "뷰캐넌과 함께라면 정수빈 도루도 저지 가능"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총 5경기에서 도루 8개를 성공했다.

'준족' 정수빈뿐 아니라, 포수 요원 박세혁, 4번 타자 김재환도 과감하게 뛰었다.

'뛰는 야구'로 상대를 흔든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PO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 강민호(36)는 "투수들과 함께 두산의 뛰는 야구를 막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PO 1차전을 앞두고 "(1차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슬라이드 스텝이 좋은 투수다.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을 때, 상대가 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뷰캐넌이 방심만 하지 않고, 내가 정확하게 송구하면 정수빈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강민호가 더 걱정하는 건 두산의 장타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라이온즈 파크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야구장 대부분이 부채꼴 모양으로 외야 펜스를 만들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여덟 팔(八)과 유사하게 외야 펜스를 쳤다.

여덟 팔자의 '각진 부분'은 123.4m로 매우 멀지만,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우 중간은 107m로 과거 대구시민구장보다 5m나 짧다.

강민호는 "두산 타선의 분위기가 좋더라. 김재환과 양석환 등 거포들에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 포수 강민호 "뷰캐넌과 함께라면 정수빈 도루도 저지 가능"
하지만 삼성 투수진을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강민호는 "정규시즌 막판에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투수진의 피로도가 컸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히 회복했다"며 "투수들 모두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공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시절 준PO와 PO를 경험했던 강민호는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는 "kt wiz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패해 너무 안타까웠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가 부러웠다"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kt 선수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목표 의식이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PO에서 강민호의 역할은 매우 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넣지만, 강민호가 건강하게 풀타임 소화하는 게 최상"이라고 했다.

강민호도 "올 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열심히 달려왔고, 남은 포스트시즌도 열심히 뛸 생"이라며 "당연히 나도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