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 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 / 사진=(REUTERS)
테슬라의 창업주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SNS에 게재한 칠보의 한시(漢詩)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한시를 올렸다. 머스크가 올린 시는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의 아들 조식이 지은 칠보시다.

당시 황제에 오른 조조의 큰아들 조비가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조식을 윽박질러 지은 시다. 하나뿐인 황제의 자리를 놓고 형제 사이의 권력 다툼을 풍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가 ‘칠보시’를 올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머스크가 한시를 올린 이유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가 첫 구절에 올린 '휴먼카인드'를 강조한 풀이로 미국과 중국의 최근 갈등 등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란 가설이 나오고 있으며 또 그가 소유한 도지코인, 시바이누코인 둘 사이의 경쟁에 안타까움을 담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세번째로는 세계식량계획(WFP)의 기부 요구에 대한 반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웨이보
일론 머스크 웨이보
최근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지난달 “60억 달러면 전 세계에서 굶주림에 죽어가는 4200만 명을 도울 수 있다”며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억만장자의 기부를 촉구했다. 60억 달러는 머스크의 전재산 중 약 2%에 불과하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WFP가 정확히 어떻게 60억 달러(약 7조 400억원)로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하면 테슬라 주식을 팔아 그것(기아 해결)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