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일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청문회 직후 곧바로 채택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보고서에서 "후보자는 1989년부터 28년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며 감사 전문가로서 감사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밝혔다.

이어 "감사원 출신 최초 감사원장 후보자로서 공공감사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등 감사원장으로서 직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문 과정에서 후보자는 전임 감사원장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성남주민 550여명으로부터 공익감사 청구 등 과거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 청와대의 감사원 인사 관여 의혹 등에 대해 소신 있는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서울시교육청 중등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에 대한 감사,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재감사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답변이 불충분했다"고 밝혔다.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적격' 의견 채택
이날 청문회는 5시간 20분만에 끝났다.

청문위원들은 최 후보자에 대한 신상 검증이나 정책 질의를 하기보다는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 후 정치 행보 등을 둘러싼 질의가 주를 이뤘다.

최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감사원에 바라는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감사원장의 지위가 얼마나 막강한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의 가치를 준수하고 국민 입장에서 감사원에 부여된 기본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감사원장에 취임하면 1963년 감사원 개원 후 첫 감사원 내부 출신 원장이 된다.

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대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