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성평등위 폐지 여진…"체육관 선거와 뭐가 다르나"
중앙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2일 학내 성평등위원회 폐지 결과를 규탄하며 학교 측과 총학생회 등을 비판했다.

'2021 중앙대 백래시 대항 네트워크'는 이날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성평등위 폐지 및 대학 내 백래시 규탄 공동행동'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총학생회는 성평등에 대한 책무를 방기하면서 동시에 성평등위원회의 자치권과 독립성을 점차 빼앗았다"며 "학교 본부는 성차별과 성폭력이 난무하는 중앙대를 방치했으며 남성 권력에 충실히 복종했다"고 비판했다.

졸업생 전유진 씨는 릴레이 발언에서 성평등위원회 폐지 안건 처리방식을 문제 삼으며 "하물며 사형집행장에서도 사형수에게 마지막 발언의 기회를 준다.

성평등위원회에 발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며 "인혁당 사건이나 체육관 선거와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지난달 중앙대 성평등위원회는 총학생회장단 등 학생 대표자로 이뤄진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폐지 안건이 가결되면서 공식 폐지됐다.

폐지 안건은 중앙대 학생들 300명 이상이 성평등위 폐지 연서명에 참여하면서 상정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당시 연서명 발의자는 "성평등위가 여성주의인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특정 성별만 생각하는 편향된 방향성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이번 공동행동에는 중앙대 및 타대학 학생들, 일반시민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고 단체 측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