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적 써내려간 두 팀, 11월 1일 잠실 1차전
'미란다 없는' 두산 vs '지면 끝' 키움, 와일드카드 결정전
끝까지 치열했던 5강 싸움에서 살아남은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PS)의 서막을 연다.

정규시즌 4위 두산과 5위 키움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벌인다.

최대 2경기까지 치러지는 WC 결정전의 승자가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를 치른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탈락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4위 팀이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어드밴티지가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두산은 엄청난 악재 속에 WC 결정전에 나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 탓에 WC 결정전에 나서기 어렵다.

2선발 워커 로켓은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도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WC 결정전에 선발 등판할 수 없다.

'미란다 없는' 두산 vs '지면 끝' 키움, 와일드카드 결정전
반면 키움은 후반기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찍은 안우진과 최원태를 선발 카드로 내밀 수 있다.

대혼돈의 5강 싸움처럼 WC 결정전도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두산과 키움 모두 기적처럼 PS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두산은 후반기 승률 1위(0.574·35승 8무 26패)를 차지하며 4위(승률 0.522·71승 8무 65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이후 승률과 순위 모두 가장 낮았지만, 7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한 두산은 올해도 KS에 무대에 오르면 KBO리그 역대 최초 7년 연속 KS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143번째 경기까지 6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44번째 경기를 치른 순간, 5위로 올라서며 4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정규시즌 막판 3연승을 거둬 1승 2패에 머문 SSG 랜더스를 밀어냈다.

키움은 70승 7무 67패(승률 0.511), SSG는 66승 14무 64패(승률 0.508)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두산은 WC 결정전을 처음 치른다.

'두산 왕조'의 시작점이었던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은 3위-1위-2위-1위-1위-3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WC 결정전을 치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PS 첫 무대인 WC 결정전부터 가을 잔치를 시작한다.

'미란다 없는' 두산 vs '지면 끝' 키움,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번째 WC 결정전을 벌인다.

2015년 KBO리그 첫 WC 결정전에서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꺾은 키움(당시 구단명은 넥센)은 2018년에도 KIA 타이거즈를 WC 결정전에서 누르고, 준PO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WC 결정전에서는 LG에 패해 일찌감치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두 팀이 PS에서 맞붙은 건, 2019년 KS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두산은 키움을 4승 무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키움은 두산에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올 시즌 타격왕 이정후가 두산전에서 타율 0.400,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고, 박동원도 타율 0.283, 1홈런, 6타점으로 두산에 강했다.

두산에서는 양석환(타율 0.316, 7홈런, 21타점)과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323, 2홈런, 10타점)가 키움전에서 맹활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