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과정서 대폭 늘어…예산 확보해도 준공 1년 늦어질 듯

충북 괴산군이 추진하는 치매전담 노인요양원 건립이 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공사비가 1.7배로 껑충 뛰는 바람에 추가 예산 확보가 불가피해져서다.

'공사비 30억원→52억원' 괴산 치매 노인요양원 건립 차질
26일 괴산군에 따르면 치매전담 군립 노인요양원은 문광면 광덕리 4천㎡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의 들어선다.

이 곳에는 30명이 입소해 생활할 수 있게 침실, 프로그램실, 사무실, 의료실, 식당, 조리실 등을 갖춰진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20명가량의 전문인력이 배치돼 입소자를 돌본다.

군은 애초 이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30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난 5월 설계용역에 들어갔다.

하지만 설계 과정에서 공사비가 52억원으로 부풀려져 예정된 다음 달 착공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비 12억여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기반조성비를 뺀 건축비만 기준 삼아 전체 공사비가 과소 책정된 영향이 크다.

또 공공건축물 건립에 필요한 신재생 에너지 적용 등으로 공사비가 증액됐고, 예정 부지의 경사도가 심해 토목공사비가 추가됐다.

군은 건물 위치와 진입구간을 바꾸는 등 설계를 일부 변경해 공사비를 최대한 낮추고, 내년 본예산 편성 때 군비 추가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런 절차를 밟으려면 공사 착수는 일러야 내년 상반기 이후로 넘어가고, 내년 6월이던 준공 일정도 1년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요양원 개원은 2023년 7월 무렵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치매는 더 이상 개인 사정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지만,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치매전담 노인요양원에서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