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고촌리 고분군서 금관가야와 유사한 토기 나와
서기 400년 전후 부산지역 가야사 복원 연구자료 발굴
서기 400년 전후 부산지역 가야사를 연구하고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유물이 발굴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고분군이 있는 구릉 150㎡를 정밀 조사한 결과 목곽묘 6기, 석곽묘 1기, 옹관묘 2기, 구상유구 1기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목곽묘에서는 그릇받침 등 다수 토기류가 나왔다.

특히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토기인 외절구연고배(外切口緣高杯·그릇의 입구가 바깥으로 꺾인 굽다리 접시)가 다수 출토돼 주목받았다.

이 토기는 금관가야 지배자 집단의 고분군으로 알려진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4세기 이후부터 출현하는 것으로, 금관가야의 권역을 설정하는 지표가 된다.

이번에 출토된 목곽묘 부장 토기는 금관가야 중심고분군 부장 토기와 유사한 형태로 400년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목곽묘에서는 도끼, 낫, 주머니칼 등 철기류와 목걸이에 자주 쓰이는 곡옥(曲玉·굽은옥)도 나왔다.

고촌리 고분군은 1960년대 동래고 향토반 학생들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이후 여러 차례 지표조사를 거쳐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후반까지 축조된 삼국시대 고분군인 것으로 1998년 학계에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