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에 효험있을까…거래소 황소상 BIFC 정문으로
한국거래소 본사가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뒷마당에 있던 '황소상'이 정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거래소는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 뒤쪽 자갈마당에 있던 황소상을 정문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증시 상승장과 재물복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담은 황소상은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인식되면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중국 상하이 등 외국의 주요 도시의 금융가에도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던 한국거래소 옛 부산 본사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등에 황소상을 설치했다.

2014년 거래소가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기존 부산 황소상은 창고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당시 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다른 기관의 반대와 '돼지를 닮았다'는 황소상의 외모 논란이 불거져 이전 설치하지 못했다.

이후 입주 기관 간 협의를 거쳐 4년 만인 2018년 새로 제작된 황소상을 국제금융센터 외부에 세웠다.

이때 세운 황소상은 금융센터 건물 뒤쪽에 자리한데다 나무에 가려져 이곳을 오가는 사람조차도 황소상의 존재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 기관을 설득해 황소상 이전을 다시 논의했고, 최근 금융센터 총괄관리단으로부터 위치 변경을 승인받고 황소상 이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승장을 기원하는 황소상이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한국거래소 본사 건물 입구에 자리잡게 됐다"며 "황소상 설치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제 상황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