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이달에 점포 인력 250명을 뽑는다. 올해 신규 채용만 1000명을 웃돈다. 대형마트 4~5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를 합친 수준이다.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 ‘올라인(온라인+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기 위한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11일 초대졸 공채를 포함해 인력 충원 계획을 내놨다.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950명의 본사 및 점포 인력을 채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1200명을 신규 충원하는 셈이다.

올해 선발한 본사 신입사원 100여 명을 제외하면 점포 근무 인력만 1000명가량이다. 황정희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은 “‘현장에 강한 마트’를 만들기 위해 실무 인력 위주로 대규모 채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근무 경력이 있는 본사 인력도 서울과 수도권 점포 등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와 점포 간 커뮤니케이션(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는 구조조정의 와중에 내려진 결단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올해만 2개 점(대전탄방점, 대구스타디움점)이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홈플러스 노조는 “경영 악화를 핑계로 사람을 자른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올 5월 취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이례적인 대규모 채용으로 노조의 주장에 맞서는 형국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