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세종학당' 공동연구원 김지형 교수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 제공"
"한국어 학습 수요 폭발"…국경 허문 온라인 한국어 교실

"현재 오프라인 한국어 교육으로는 외국인 학습자의 폭발적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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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종학당' 공동연구원이자 첫 사업책임자를 맡았던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는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시범 사업 단계에 머물렀던 온라인 세종학당의 첫 사업책임자를 맡아 학습 교안을 개발하고 교육과정 운영 체계의 틀을 짜는 데 함께했다.

이달 7월 공식 운영을 시작한 온라인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무료로 한국어 학습 과정을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다.

해외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공공기관인 세종학당재단에서 운영한다.

"한국어 학습 수요 폭발"…국경 허문 온라인 한국어 교실
온라인 세종학당은 급증하는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지 한국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K팝·K드라마의 흥행으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이나 현지 세종학당은 교사 파견과 교실 운영 등의 문제로 학습 수요에 맞춰 급격히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잘못된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전문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이 필요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해외 교재 중 심각한 경우엔 한글 자모음이 아예 잘못 인쇄된 경우도 있었다"며 "전문 한국어 교육자가 만든 교재를 전문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가르치기 때문에 확실히 다르다"고 밝혔다.

온라인 세종학당은 초급과 중급(유럽언어기준 B2) 수준의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어진 교육과정을 따라온다면 한국인과 일상적 대화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고급 과정도 현재 개발 중이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촉발한 비대면 사회에서 온라인 세종학당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 못지않은 장점이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세종학당 운영이 어려워졌을 때 온라인 학당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며 "여러 번 돌려보면서 반복 학습할 수 있고, 채팅창을 통해 자유롭게 질문할 수도 있어 오히려 학생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학습자와 교수자가 직접 대면하지 못해 보디랭귀지 사용 제한 등 단점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구글 미트나 줌 등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이 생기면서 기존 온라인 학습의 제한점이 많이 극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온라인 세종학당이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 한국계 기업에 취직하려는 외국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 4개월 차인 온라인 세종학당은 현재 4천여 명의 학생들이 이용 중이다.

녹화된 강의로 학습하며, 주 2회 화상 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국어 교원과 직접 한국어를 연습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