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매출 7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 설치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광고판 모습.  /김범준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매출 7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 설치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광고판 모습. /김범준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후 처음 7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시기이던 2018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날 주가는 0.14% 하락한 7만1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직전 신기록(66조9600억원)보다 9.02% 많았다. 영업이익은 27.94% 늘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 70조 처음 넘었다
투자업계는 “반도체 호황과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견조한 D램 수요와 가격 상승, 수율 안정화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으로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단가 인상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도 10%대를 기록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폰도 활약했다.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이 한 달여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끈 영향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늘면서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펜트업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0% 떨어진 8000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많다”며 “4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더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