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그렇게·김석범 한글소설집, 혼백

▲ 신의 아이 =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이자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힌 코맥 매카시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간판처럼 여겨지는 '웨스턴 묵시록 장르'로 넘어가기 전 초기작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973년 출간 이후 참신하고 강렬한 서사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사회에서 떨어져 고립된 채 살다 연쇄살인에 시간(屍姦)까지 저지르며 인생의 가장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성의 이야기다.

1960년대 테네시주에 사는 스물일곱 청년 레스터 밸러드는 살던 집을 경매로 잃고 황량한 곳에 있는 오두막을 무단으로 점유해 산다.

그는 유년기에 어머니는 도망가고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을 본 이후에 대부분 홀로 지내며 폭력적 성향마저 보인다.

별로 하는 일 없이 물고기를 잡거나 새, 토끼 같은 짐승을 사냥해 먹거나 감자로 연명한다.

어느 날 한적한 산속에 차를 세우고 성관계를 하던 남녀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던 것으로 시작한 그의 일탈적 기행은 살인과 시간, 방화 등의 악업으로 점점 확장해간다.

매카시는 신문에서 읽은 사건 기사를 토대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는 이 악마 같은 청년을 혐오스럽게 묘사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당신과 다를 바 없을 하느님의 자녀"라는 구절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환기한다.

이 소설은 지난 2013년 제임스 프랭코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제70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문학동네. 248쪽. 1만4천 원.
[신간] 신의 아이
▲ 지금처럼 그렇게 = 아흔네 살 여성 김두엽의 그림에 희수의 시인 나태주가 시를 붙인 시화집이다.

나태주가 김두엽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시 31편을 포함한 76편의 시와 김두엽의 그림 75점이 수록됐다.

김두엽은 83세가 되던 어느 날 사과 하나를 그리면서 그림의 세계에 빠져든 12년 차 노화가이고, 나태주는 반세기 넘게 시를 쓰고 있다.

북로그컴퍼니. 180쪽. 1만5천 원.
[신간] 신의 아이
▲ 김석범 한글소설집, 혼백 = 오사카 출신 재일 교포로 젊은 시절 제주도에 머물렀던 김석범의 단편소설 세 편과 장편소설 '화산도'를 김동윤 제주대 국문과 교수가 묶었다.

조총련과 일본 공산당에서 한때 활동했던 작가의 개인적 시각으로 제주 4·3과 재일 교포 문제 등을 다룬다.

그는 자신의 국적이 대한민국도,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도, 일본도 아닌 조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사. 352쪽. 2만1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