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알, 40년간 공조·냉동기술 개발…올 매출 1000억 달성 '눈앞'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항온항습기, 공조기, 냉각기, 클린룸장치 등을 생산하는 에이알(회장 한승일·사진)은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제44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81년 설립 이후 40년간 줄곧 공조 및 냉동 분야 기술 개발에만 전념해온 결과다. 매출도 늘어 지난해 700억원대를 달성했다. 올해는 900억원을 넘어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품질 및 생산 공정 확보를 위해 1~4공장 중 1공장을 연면적 3배 이상의 미래 지향적인 환경으로 신축해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한승일 에이알 회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으로 품질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그동안 성원해 준 고객사와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에이알, 40년간 공조·냉동기술 개발…올 매출 1000억 달성 '눈앞'
에이알은 1970년대까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냉동·공조 부문을 국내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전문기술인을 양성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해 항온항습기의 국산화를 실현했다. 이 회사는 시화공단에 있는 본사를 비롯해 서울사무소 등 전국 8개 출장소와 2개 지정점으로 24시간 사후서비스(AS) 체계를 구축했다.

에이알의 주 생산제품인 항온항습기는 실내공기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비다. 주로 인터넷데이터센터, 기업전산실, 통신실, 병원의 MRI·CT 촬영실, 반도체공장, 미술관 등 첨단장비를 사용하는 곳에 쓰인다. 주 수요처는 삼성, LG 등 대기업과 병원, 관공서 등 1000여 곳에 달한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에 선정됐다. 우리나라 최대 전산센터(N사 200억원 이상)와 기계설비 분야(S사 150억원 이상)를 수주해 명실상부한 냉동·공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등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에이알의 항온항습기에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실내 온도를 ±1도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항온항습실 용도에 따라 다수의 특허기술과 자동제어기술을 채택해 에너지를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에이알은 최근 우리나라 대규모 전산센터에 적합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하이브리드 냉방시스템 기술을 접목한 항온항습기를 개발, 출시했다. 에너지를 33~43% 이상 절감하는 제품으로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받아 공공기관과 대기업 전산센터에 공급하며 에너지절약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 사용자 안전을 고려해 고저압장치와 과열방지장치 등 안전장치를 2~3중으로 설치했다. 인터넷 및 통신선로를 이용해 중앙감시반 또는 원격지에서 건물 내의 여러 대 항온항습기를 감시하고 장비 운전 상태와 알람 상태, 경보를 담당자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원격확인시스템을 설계·개발했다. 현재 700여 개 업체에서 운용하고 있다.

에이알의 기술력은 회사 내 연구소에서 나온다. 199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전문연구인력을 확보하고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성능측정실험실을 증설해 공인인증기관 수준의 성능실험실을 구축하기도 했다. 에이알 관계자는 “기술 개발과 24시간 AS 체제 구축으로 2002~2020년 19년 연속 품질경쟁력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