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알박기' 논란 반복될 듯
더 멀어지는 野 통합…안철수, 대선 앞 독자행보 본격화
국민의당이 전국 지역위원장을 모집하며 독자 조직 정비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통한 야권 대통합은 한 발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다음 달 12일까지 국회의원 선거 단위인 전국 214개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선을 앞둔 시점에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절차"라며 "공당으로서 기반을 다지고 후보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당 이래 7개 시도당 위원장만 뒀던 국민의당은 올해 5월 한 차례 공모를 통해 29명의 지역위원장을 임명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과 물밑 합당 논의가 이뤄지던 때여서 지분 요구를 위한 '알박기'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1차 공모에서 미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일정에 따라 재공모를 하는 것이라는 게 국민의당 측 설명이다.

국민의당은 이와 별도로 오는 30일 최고위에서 당 대선 기획단 출범도 논의할 계획이다.

당을 사실상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다.

당내에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주자들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안 대표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거론한다.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한 후 1년이 지나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한 당헌을 개정하거나, 다르게 해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안 대표가 출마를 최종 고심하는 상황"이라며 "시점이 무르익으면 극적으로 선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힘 측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안 대표의 출마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또다시 대선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야 박빙으로 흐르는 대선에서 안 대표의 존재는 일종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