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료展
자료관은 일본 정부가 직·간접으로 관여하면서 조선인 학살이 벌어진 결정적 요인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지진 후 일본 내무성은 전국 지자체에 '조선인 폭동'을 사실화하는 유언비어를 타전했고, 피해지역인 사이타마(埼玉)현 경찰서는 불령선인(不逞鮮人·불온한 조선인)의 망동이 있으므로 급히 상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전국으로 전파했다.
이로 인해 도쿄와 요코하마(橫浜), 치바(千葉), 사이타마, 군마(群馬) 등 각지에서 치안 당국뿐만 아니라 일본인 자경단에 의한 조선인 학살이 불길처럼 퍼졌다고 분석한다.
당시 학살 현장을 담은 사진과 스케치를 패널로 보여준다.
이 중에는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나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은 일본 화가 가와메 데이지(河目悌二)의 '조선인학살도(圖)' 복사본을 비롯해 일본도와 죽창을 들고 조선인을 검문하는 그림도 소개된다.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연구의 일인자였던 고 강덕상 전 자료관장의 관련 도서와 원고도 전시한다.
자료관은 연말까지 전시하는 한편 2008∼2014년 진행한 학살 현장 답사 영상도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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