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지원·박영선과 긴밀소통했던 관계…조성은, 재기발랄·거침없어"
"尹, 적폐수사 무리하게 해…5명이나 자살"
송영길 "잠자는 호랑이 건들지 말랬는데…尹, 朴 말 곱씹어보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4일 야권이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 배후설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박 원장이)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며 방어막을 폈다.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고발사주 의혹 보도 전인 지난달 박 원장과 오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을 매개로 국민의힘이 국정원 배후설로 국면전환에 나선 것을 겨냥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해 "괜한 물타기로, 핵심은 손준성 검사 명의 텔레그램으로 보내진 문건을 누가 작성했고 어떻게 전달됐는지 밝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제가 알기로도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박영선·박지원 (당시) 의원과 긴밀히 소통했던 관계로 안다"며 "박 원장의 말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고 했다.

송 대표는 "박 원장이 임명된 게 작년 7월 29일이고, 작년 4월 총선 때 이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땐 박 원장이 국정원장도 아니었고 여당 의원도 아니었다.

어떻게 (개입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범죄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목격 사실을) 경찰에게 오늘 말할까 내일 말할까를 논의하는 게 범죄 사실을 사주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발생한 범죄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한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한 것을 두고는 "33세 아주 젊은 분이고 성격이 거침없는 분으로 알려진 것 같다.

재기발랄한 분이라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전체 문맥을 봐야 한다"고 옹호했다.

이어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게 무슨 문제냐. 이번 사건 본질과"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조씨에 대해 "그 분 아버님이 변호사인데 천정배 전 의원과 법조계에서 아는 관계"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나 박 원장의 국회 출석 문제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수사기관 소환 조사에 응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이 박 원장 등을 고발조치 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것이야말로 본질을 덮으려는 별건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적폐수사'를 했던 사람들 중 5명이나 자살했다"며 "동기 검사였던 고(故) 변창훈 전 검사는 오죽했으면 투신 자살을 했다.

(윤 전 총장이) 얼마나 무리한 수사를 했으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별건수사로 억지로 뒤집어 씌우면 저런 극단적인 일이 벌어진다"며 "그런 전형적인 검사가 윤 전 총장"이라고 강조했다.

변 전 검사는 2017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은폐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윤 전 총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해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한편 송 대표는 15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면서 "소상공인 대출 기한 연장 문제 등도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들의 부가가치세 인하 요구에 대해선 "워낙 예민한 사안으로, 소상공인을 뒷받침하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