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석달째 광역 시드니 등에 봉쇄령이 내려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18세 이하 감염자 대부분이 무증상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봉쇄 호주 NSW주 18세 이하 감염자 대부분 무증상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9일 국가면역연구감시센터(NCIRS)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 NSW주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아동 감염자 98%가 무증상 또는 아주 경미한 증세만 보였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NSW주의 신규 확진자 1만782명 가운데 18세 이하는 모두 2천864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이들 감염자는 단지 2% 정도만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이 아이들에게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NCIRS는 설명했다.

크리스틴 매카트니 NCIRS 원장은 이와 관련해 '델타 변이'의 감염과 전이에 가장 취약한 집단은 아동층이 아니라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이라고 강조했다.

NCIRS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은 성인에 비해 2차 접촉으로 인한 감염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실제 아동-아동, 그리고 아동-성인의 경우 각각 1.6%와 1.5%인데 성인-성인의 경우에는 무려 7배 정도 높은 11.2%로 나타났다.

시드니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아커나 코이럴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가정과 학교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근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안전한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한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SW주는 내달 25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의 대면 수업을 재개하고 11월 첫주부터 다른 학년들도 등교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든 교직원은 11월 8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하는 한편 중·고교 학생들에 대해서는 얼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고, 초등생들에게는 권장 사항으로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6월말부터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닫고 학생들은 온라인 재택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