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이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서부구간'과 관련해 재차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홍천군 "한전 송전탑 백지화" 재차 요구
허필홍 홍천군수는 8일 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최근 한전에서 개최한 제17차 입지선정위원회(이하 입선위)는 행정상 임의기구로 절차만 이행하면 된다는 식으로 단순 참관인까지 홍천군 대표로 둔갑시키는 등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홍천군은 지난 3월 지역에 과도하게 불리한 경과대역을 결정했다며 지역 내 송전탑 후보경과지 무효화와 경과대역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과대역이 강원도 6개 군지역 피해예상 가구의 56%가 홍천군에 집중됐고, 제16차 입선위에서 홍천군 추가대역을 조건부로 의결하면서 홍천군 주민대표가 다음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고 협박했다고 홍천군은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와 홍천군은 지난 20여 년 전 건설된 수도권 필요전력 수송 목적의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으로 인해 이미 인적, 물적, 사회적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직선화, 지중화해서 최단구간으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천군 "한전 송전탑 백지화" 재차 요구
홍천군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향후 진행되는 한전의 모든 행정절차에 대해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은 지난 1일 제17차 입선위 회의를 열고 최적 후보경과지 선정방법 안건이 상정돼 대안평가와 현장답사 후에 위원별 선호도를 반영해 선정하기로 했다.

다음 달 15일 예정된 제18차 입선위 이전에 대안평가 및 위원별 현장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경과지 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