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공협 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 "연말에는 거리두기 없이 현장 공연 개최" 주장
대중음악공연계 "가족 몰래 택배 일로 버텨…방역원칙 마련해야"
"가족들 모르게 택배 일로 버티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 "직원들은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회사는 기존 대출을 연장하고 추가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90% 급감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은 대중음악공연업계 종사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한편 정부에 방역원칙 수립 등 대책 마련을 재차 요구했다.

대중음악공연을 주최·주관·제작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8일 온라인으로 '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통해 "향후 공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지 않을 방역 지침 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승호 본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자체가 정부 방역수칙과 관련해 저마다 다르게 유권해석을 하는 실정이라며 "정부 지침상 공연이 가능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혹은 3단계 지역 공연도 지자체의 집합 금지로 취소 및 연기됐다"고 말했다.

신원규 플렉스앤코 대표는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경우 잇단 연기로 티켓 발송 비용으로만 10억 원이 들었다"며 "(정부 측에서는) 이에 대한 보상 이야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종현 엠피엠지 프로듀서는 그간 정부에 여러 차례 대화를 요구했으나 이를 제대로 응한 적이 없다며 "적어도 관계부처에서 우리를 대화 상대로 생각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음악공연계 "가족 몰래 택배 일로 버텨…방역원칙 마련해야"
이들은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는 "영국, 미국은 '테스트 공연'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미국 예매사이트 티켓마스터는 작년 대비 650% 성장한 티켓 판매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연 관련 지침이 마련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K팝 그룹의 콘서트를 열자는 연락이 꾸준히 오고 있다며 "내년, 내후년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프로듀서는 "국내에선 마스크 착용 등 기존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1차 접종만 완료해도 규제를 완화해주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11월 초중순, 연말 공연에서는 거리두기 없이 관객이 대중음악공연장에 입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규 대표는 "지금 정부의 운영 방식을 보면 연말 공연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해도 2주 후에 또 (지침이) 바뀌고 이후 대중음악공연은 못 연다고 할 것"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나 대중이 우리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며 "다 같이 상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대중음악공연계 "가족 몰래 택배 일로 버텨…방역원칙 마련해야"
이 밖에도 음공협은 이날 성명서 등을 통해 ▲ 타 장르 및 다중이용시설과의 거리두기 기준 차별 철폐 ▲ 행정명령에 의해 공연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이 가능하도록 기준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음공협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 데 이어 조만간 관계 부처와 함께 대중음악공연 개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