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등 전략무기 동원 가능성…평양 상공서 '에어쇼' 연습
북, 9일에 또 '심야 열병식' 하나…합참 "행사준비 추적감시"
북한이 정권 수립 73주년인 오는 9일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졌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7일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열병식 준비 상황을 볼 때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일)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와 각종 전술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신무기를 공개함으로써 우리 정부와 미국을 압박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단계, 열병식 행사 당일 등을 포함해 면밀히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도 야간에 열병식을 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당일(10일) 새벽 열병식을 한 데 이어 지난 1월 14일에도 8차 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을 했다.

최근 평양 상공에 전투기 야간 비행 정황도 포착되어 '야간 에어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 행사 때 대미 또는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합참 김준락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다가오는 북한 내부 일정과 연계한 열병식과 같은 대규모 행사 준비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이 '다가오는 북한 내부 일정'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 정권 수립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주한미군 정찰기 RC-12X(가드레일) 3대를 이날 오전 최전방 일대로 출격시켜 대북 정찰 비행에 나서는 등 북한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