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저지주의 한 대형 할인점에 설치된 비트코인 구매 기계 앞을 소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저지=조재길 특파원
최근 미국 뉴저지주의 한 대형 할인점에 설치된 비트코인 구매 기계 앞을 소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저지=조재길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개당 5만달러 선에 안착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전 고점을 돌파할 기세다.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5만1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5만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은 9500억달러로, 다시 1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역대 최고가인 6만5000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곧 하락세로 전환, 7월에 3만달러까지 깨졌다. 이후엔 다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현재 가격은 5월 이후 최고가다.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 격인 비코인 가격이 최근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그래프는 최근 5일간의 가격 등락 모습.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 격인 비코인 가격이 최근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그래프는 최근 5일간의 가격 등락 모습.
최근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대규모 옵션거래 물량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옵션의 만기가 수억달러 규모에 달하면서 시장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말의 만기일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은 먼 얘기”라며 조기 긴축에 선을 그은데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역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당국의 통화 팽창 기조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다수 자산의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전날 개당 4000달러를 재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3900달러대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역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타면서 전 고점을 돌파할 기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타면서 전 고점을 돌파할 기세다.
직접적인 원인은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범용성이 속속 입증되고 있는 점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더리움은 가상 자산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NFT에서 주로 사용되는 암호화폐다. 때문에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비트코인 대신 이더리움이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자문하고 있는 마카라의 제시 프라우드먼 최고경영자(CEO)는 “NFT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기관투자가의 상당수가 이더리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다노 이오스 솔라나 등 다른 알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세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