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하원 총선거(9월 26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모처럼 선거전에 개입해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사민당에 지지율 5%포인트 밀린 메르켈 "독일 미래 엄청난 차이"
메르켈 총리의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은 15년 만에 사민당에 밀린 뒤 5%포인트(P)까지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을 이끈 사민당의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자신이 위기에 강하고, 조용하면서 정책의 세부 내용까지 잘 알아 16년 만에 자리를 내놓는 메르켈 총리의 후계로 적임자라는 것을 최근 강조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오스트리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와 숄츠 부총리 사이에는 독일의 미래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숄츠 부총리가 차기 총리로 연방정부를 꾸리게 되면 정당 상징색에 따라 적(사회민주당·SPD)·적(좌파당)·녹(녹색당) 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가 총리로 재임하는 중에는 좌파당이 참여하는 연정은 있을 수 없겠지만, 숄츠 부총리도 이에 의견을 같이하는지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좌파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카불로부터의 대피 작전에 연방군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여론조사기관 인사가 지난달 27∼30일 독일 유권자 2천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연방하원 총선이 있다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25%가 사민당을 꼽았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20%로 내려앉아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지난달 24일 15년 만에 역전된 뒤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녹색당이 16.5%, 자유민주당(FDP)이 13.5%,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1%, 좌파당이 7%로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