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SK리츠)에 약 2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역대 공모 리츠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SK그룹사의 우량 부동산 자산을 담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리츠 최초로 분기 배당을 한다고 밝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SK리츠 공모주 청약 19.2조원 몰렸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4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진행한 SK리츠에 19조2556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1395만 주를 모집하는데, 총 77억 주가 신청됐다. 통합 경쟁률은 552 대 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581 대 1) 삼성증권(573 대 1) SK증권(451 대 1) 하나금융투자(553 대 1) 등이었다. 이번 공모는 100% 비례배정으로 이뤄진다. 138만원을 증거금으로 넣었을 때 1주를 받을 수 있다.

SK리츠는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리츠는 2019년 12월 상장한 NH프라임리츠로, 3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증거금은 7조7000억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츠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SK리츠는 대기업의 자산이 포함된 데다 우량 자산이 편입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에게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전기차 부품 제조기업 와이엠텍에도 6조1731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KB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했다. 경쟁률은 2940 대 1로 나타났다. 전체 공모주식 60만 주 중 25%인 15만 주를 모집하는 데 4억4093만5850주가 접수됐다. 이 회사는 앞서 시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696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2만1000~2만5000원) 상단을 넘어선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그럼에도 전기차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55만7000여 명의 청약자가 공모주를 신청했다. 일반등급 청약자가 최고 한도인 2500주를 청약했더라도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SK리츠와 와이엠텍은 3일 증거금을 환불하고 공모주 배정을 마무리한다. SK리츠는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와이엠텍은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예진/윤아영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