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을 사업 주력 경쟁력으로 삼은 LG화학 여수사업장 야경. /LG 제공
지속 가능성을 사업 주력 경쟁력으로 삼은 LG화학 여수사업장 야경. /LG 제공
LG는 최근 ㈜LG,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상장사 9곳과 LG에너지솔루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업 추진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펼쳐진 ESG 시대를 기회로 보고 사업구조도 재편 중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성 위주로 사업모델 꾸려

LG화학은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전 사업 영역에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 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면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50%가량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다.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완벽하게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너보틀이 용기 제조에 사용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용기 생산부터 수거까지 이동 경로를 정교하게 추적할 수 있는 유통망 및 물류 회수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개도국 탄소배출 저감 활동도

LG전자는 2017년 국내외 생산사업장 및 사무실에서 193만t의 탄소를 배출했으나 2030년까지 50% 수준인 96만t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공정에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설비와 온실가스 감축 장치를 더 많이 설치하기로 했다.

LG전자는 CDM(청정개발체제)사업을 확대해 UNFCCC(유엔 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집행위원회)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CDM사업이란 기업이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면 이를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탄소배출권은 유엔에서 심사평가해 발급한다. LG전자는 CDM사업을 통해 2019년까지 총 34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지속 가능한 친환경 포장을 구현하기 위해 환경안전을 총괄하는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안심센터장(CRO)을 위원장으로 디자인, 포장연구, 구매, 사업부, 제품기획 부서로 구성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통해 테크(세탁세제) 및 샤프란(섬유유연제) 제품의 이중캡 높이 축소, 홈스타(주방세제) 750mL 용기 감량화, 히말라야 핑크솔트 펌핑치약의 재활용성 개선 등을 실행해 11억원 상당의 포장 폐기물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를 얻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