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일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바이오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전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과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27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20.79% 규모다.

이건재 연구원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오송에 위치한 백신센터에서 대량 생산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번 공시가 러시아 백신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 중 일환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송 백신센터에 약 10만L 수준의 생산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점진적인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마이크로디지탈의 추가 공급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배양시스템은 장비와 일회용 세포배양백으로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장비는 일회성 공급이지만 공급된 장비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장비 납품은 일회용 세포배양백의 판매 확대로 이어져 실적 성장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공시는 대규모 양산 수준의 장비 공급"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양산 수준 장비 시장 진입의 우려감을 확실히 해소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 공급으로 국내 바이오 소부장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한걸음 더 성장했다고 봤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