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경고시스템·플레어 등 장착…항속거리 5천여㎞로 4대 운용
[아프간 협력자 이송] C-130 카불↔파키스탄 왕복…군사작전 방불 수송전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380여 명을 국내로 이송하는 과정은 군사 작전처럼 긴박하게 진행됐다.

25일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들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사히 구출하려고 공군 C-130J(슈퍼 허큘리스) 2대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1대 등 3대를 긴급 투입했다.

수송기 3대는 지난 23일 중간기착지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실전적인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군용기가 아프가니스탄 영공에 진입하려면 이슬람 무장세력 등의 지대공 미사일이 가장 큰 위협으로 대두됐다.

이 때문에 지대공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한 C-130J 수송기를 아프가니스탄에 진입시키기로 했다.

KC-330은 파키스탄에 대기토록 했다.

앞서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직원 등 선발대가 지난 22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 등 현지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집결 및 카불 공항 진입을 사전 준비했다.

C-130J는 미사일 경고시스템과 미사일 회피용 채프와 플레어 발사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 수송기 2대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출발했다.

수송기 탑승 공군 요원들은 자칫 지상에서 발사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위협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24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도착했다.

카불 공항에는 수송기 탑승 예정 아프가니스탄 26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C-130J는 1차로 이들을 태우고 이슬라마바드로 무사히 이동했다.

수송기 2대는 번갈아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국내 이송이 계획된 아프가니스탄인을 모두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부는 당초 외국의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국내 이송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15일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여 민간 전세기 취항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 수송기 3대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인 380여 명은 공군 수송기 3대에 나눠타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군은 C-130J를 2014년 4월부터 도입해 4대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은 C-130J를 운용하는 14번째 국가다.

기존 C-130H(허큘리스)보다 조종계통이 디지털화됐고 엔진의 추진력이 높아졌다.

운항 거리가 늘어나 인원과 화물수송 능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1대에 12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C-13OJ는 길이 29.9m, 날개폭 40.4m, 기고 11.8m로 8천700m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671㎞/h, 항속거리 5천250㎞에 달한다.

파키스탄에서 한국까지 비행하려면 태국 등에 경유해 급유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