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 경고 무시…무책임한 행태 반복 지적
브라질 대통령 "백신 맞아도 코로나 계속돼…접종 의무화 반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역행하는 행태를 반복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백신 거부감을 거듭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월까지 모든 성인이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브라질에서 일상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백신 접종 효과를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누구에게도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거의 무시했으며, 백신의 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접종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전날에는 마스크 착용을 국민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전체 국민의 60% 가까운 1억2천280만여 명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고, 26%에 해당하는 5천500만여 명은 접종을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이 4차 유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부 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난 17일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는 1천51명이며, 이 가운데 41명은 사망했다.

전국 27개 주 중 리우데자네이루주가 431명으로 가장 많고, 상파울루주가 231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