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가을장마’가 시작되면서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소멸된 이후에도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기적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부터 가을장마라 불리는 정체전선이 다시 발달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오전 6~9시에 호남서해안과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오전 9시~오후 3시)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내륙과 경남권은 26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호남권·경남권·제주 20~60㎜(제주 산지 80㎜ 이상),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경북권·서해5도는 5~40㎜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와 축대 붕괴, 낙석 등의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27~28일에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호남권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압골 영향으로 30일 오후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비가 시작돼 31일과 다음달 1일 영남권과 제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리면서도 낮에는 30도 안팎으로 덥겠다. 아침 최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6~30도를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제주 먼바다와 남해 동부 해상은 새벽까지, 동해상은 낮까지 바람이 시속 35~65㎞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동해상은 최대 5m)로 높게 일겠다. 전 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기압골 위치에 따라 강수의 변동성이 있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정체전선이라 향후 영향을 주는 지역과 시점이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