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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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7648억원의 영업적자(잠정치)를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1조1546억원의 영업이익이 증발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흑자 행진은 6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가 늘어난 한편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발전 자회사가 쓴 연료비는 3조882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177억원) 대비 4646억원(13.6%) 증가했다.

올 들어 값싼 에너지원인 원자력과 석탄을 활용한 발전이 줄어든 것도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증가를 이끌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전 발전량은 정비일수 증가 등으로 인해 4.9% 감소했다. 석탄화력 발전량 역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출력 제한 등으로 7.2%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싼 LNG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은 각각 6.2%, 2%씩 증가했다.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는 같은 기간 3조4756억원에서 4조3105억원으로 8349억원(24%) 증가했다. 이 비용이 늘어난 것은 올해 경제가 회복되면서 제조업체 등의 전력 수요가 늘어났고, 증가한 수요에 대응해 한전이 사들여야 하는 전력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료비 연동제가 무력화된 점도 한전의 영업이익 급감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료비 연동제는 국제 유가 등 연료비를 3개월마다 전기료를 책정할 때 반영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 2분기부터 전기료 인상을 막고 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2분기 9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선 나아졌지만, 올 1분기(7646억원)에 비해선 영업이익이 92.9% 감소했다.

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