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팁스타운에서 열린 '국무총리-청년• 여성 스타트업 간담회'에 앞서 스타트업 기업 스케치소프트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청년•여성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만나 업계 건의를 듣고 정부의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신경훈 기자
≪이 기사는 08월12일(0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에 벤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업체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이 기관의 러브콜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FADU)는 150억원 안팎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리즈 B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 성격의 이번 투자에는 여러 기존 주주들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파두는 2015년 설립 이후 포레스트파트너스, 레버런트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파두는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기반 저장장치(SSD) 컨트롤러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자기디스크를 이용하는 하드디스크(HDD)보다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파두는 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개발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SSD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갖췄다. 파두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파두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했다. SK텔레콤 연구원 출신 남이현 대표와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때 최태원 SK 회장의 사위인 윤모씨가 몸담았던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은 내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2~3년내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유망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다.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도 돋보이는 회사다. 최근 아이온자산운용, 네이버 D2SF,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19년 글로벌 AI반도체 성능 인증 컨소시엄인 ‘엠엘퍼프(MLPerf)’로부터 성능 지표를 인정받았다.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엠엘퍼프에 등재됐다. 또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지난달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에서 1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BM, 인텔, 세계 최대 팹리스 업체 AR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 모인 스타트업이다.투자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증시 문턱을 낮춰주는 '소부장 특례상장'이 활성화되는 등 회수 시장 전망도 밝다는 설명이다. 한 VC 심사역은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과 정부의 꾸준한 지원 뿐만 아니라 소부장 기업이 증시에서 환영받는 등 '3박자'가 맞물려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다만 실적이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이 많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김부겸 국무총리(사진)가 14~16일 연휴 기간 집에 머물러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김 총리는 1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연 뒤 이같이 말했다.김 총리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며 "대체 공휴일(16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저는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생업의 고통, 일상의 불편을 넘어 탄탄했던 의료 대응체계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면회가 제한되었고, 2학기 전면등교도 방역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김 총리는 "휴가지에서 혹은 장거리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출근하시기 전에 가급적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며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서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일터로 복귀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발열 등 증상 여부를 꼭 확인한 후에 업무를 시작하도록 조치해 달라"며 "각 기업에서는 일터에서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단계별로 권고된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한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별다른 대책없이 다시금 이동 제한과 인내심, 참여만을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고치인 하루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인 델타 바이러스 확산세'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최근 7주 연속,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12만여명, 일본은 1만여명,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도 하루 7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확진자 4명 중 3명 꼴로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검출되고 있어, 역학조사가 감염확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김 총리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무더위에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까지 더해져 국민 여러분께서 매우 힘드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코 코로나19를 멈추게 할 수 없다"고 수 차례 호소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이번 주말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 40만회 분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백신 예약·접종을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등 약 820만명에 대한 2차 접종이 시작됐고 상반기에 접종하지 못한 노인층 예약도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노력을 믿고,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며 "지난 6월에 이어 소중한 백신을 보내준 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김 총리는 또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휴가철이 정점을 지났지만 이동량은 줄지 않고 휴가지에서는 방역수칙 위반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보다 강력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제 국민의 삶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방역조치 강화냐 완화냐를 논하기보다 현장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