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국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영화 '기생충' 가구 등 126점 전시
밀라노디자인위크서 한국공예 정수 선보인다(종합)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 행사인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한국 공예를 선보이는 전시가 올해도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All about Attitude)'를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인 다음 달 5~10일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죠 리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1961년 출범한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60주년을 맞은 밀라노디자인위크는 해마다 세계 각국이 참여해 자국 문화와 상품을 홍보하는 행사를 연다.

2013년부터 열려 올해로 9회째인 한국공예전은 한국 공예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전시로 대체됐고, 이번에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목, 옻칠 등 작가 21명의 작품 126점이 출품된다.

전시장인 팔라죠 리타는 17세기 건립된 바로크 양식 건물로, 한국공예전은 약 158㎡(약 48평) 규모로 꾸며진다.

전시는 단순히 한국 전통·현대 공예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해 다시 성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를 내려놓고 자연과 재료, 사물과 도구를 존중하고 환대하는 태도를 견지하자고 제안하는 메시지"라며 "한국공예는 이러한 메시지의 실증적 사례"라고 말했다.

밀라노디자인위크서 한국공예 정수 선보인다(종합)
작품들은 세 공간에 나눠 전시된다.

'대지의 사물들'은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입체 공예 작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이선균)의 저택 거실에 놓였던 박종선 작가의 나무 테이블 등이 출품된다.

김준용, 맹욱재, 신예선, 이가진, 이상협, 장재녕, 채림, 지요한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반려기물들'은 인간-사물-자연의 수평적 관계와 어울림을 표현한 장신구 작품들로 구성했다.

섬유의 중첩과 반복을 통해 기억과 이미지를 표현한 정호연을 비롯해 강미나, 고희승, 권슬기, 신혜정, 오세린, 주소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생활의 자세들'은 한국의 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1천3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든 김시영의 흑자와 박종군, 임금희, 조성호, 조현영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공예관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강재영 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가 기획을 맡았다.

강재영 예술감독은 "그동안 공예 전시는 주로 장인들의 작가 정신과 훌륭한 작품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공예의 가치를 새롭게 살펴볼 때라고 생각했다"라며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공존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밀라노디자인위크 주최 측인 모스카파트너스 누리집의 가상전시공간에서 온라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밀라노디자인위크서 한국공예 정수 선보인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