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라이온 킹 포스터
사진=뉴스1, 라이온 킹 포스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친윤석열'계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영화 '라이온 킹'을 언급하며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적인 당내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이 "남을 내리누르지 마라"고 한 것을 두고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고래 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다"라는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대목을 본인을 향한 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이 대표는 이어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하쿠나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 왕이 된다. 초원의 평화는 덤이다"라고 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 대표가 반박에 나서자 "오바마의 좋은 글을 올렸을 뿐인데 참 딱하다"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