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희롱 피해자가 얼굴을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직접 전하며 처벌을 촉구했다.

브리트니 코미소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현지 언론 CBS와 인터뷰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미소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피해자 11명 중 한 명으로, 가장 먼저 성희롱 관련 고소장을 접수한 인물. 그동안 '1번 비서'로만 언급됐고, 실물과 이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소는 고소장을 접수한 이유에 대해 "그가 나에게 한 일은 범죄였다"며 "그는 법을 어겼다"고 처벌을 촉구했다.

법무장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에 쿠오모 주지사는 코미소의 블라우스 아래로 손을 뻗어 신체 부위를 움켜쥐고, 여러 차례 합의되지 않은 스킨십을 했다. 코미소는 보고서에서 "다른 수석 비서가 사진을 찍는 동안 쿠오모가 은밀하게 신체 부위를 잡고 문질렀다"고 피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언급했다. 코미소는 쿠오모 주지사의 집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에 대해 "뺨에 키스를 하며 포옹을 하기 시작했다"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택 밖에는 많은 경호원이 있었고, 직원이 있었지만 그들은 나를 보호하는 게 아닌, 그를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며 "사람들은 이런 사람이 주지사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바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사진=AFP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사진=AFP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주지사 본인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누구에게도 부적절한 접촉을 하거나 성적 접근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에 대한 수사 결과에 정치적으로 얽혀 있다면서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뉴욕주 의회는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쿠오모 주지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티셔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의 대변인이자 최고 보좌관인 파비엔 레비는 성명을 통해 "수사에 참여한 독립적인 조사관들은 법률 및 조사 능력을 인정받고, 널리 존경받는 전문가들"이라며 "이 조사를 공격하고, 과정을 훼손하고,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이 여성들의 용기를 앗아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