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요구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9일 SNS에 "역시 '어방정(어차피 방심위원장은 정연주)'이라는 말이 맞았다"며 "부적절한 인사로 매우 유감이다"라고 글을 썼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5기 방심위원 위촉 이후 첫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정연주 위원을,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에 각각 이광복·황성욱 위원을 각각 선출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몫의 방심위원으로 (정 전 사장을) 추천할 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라며 "호선이라는 형식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향의 아이콘 정 전 사장이 방송 공정성을 심의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시즌2'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편향을 지적하면서 "어용방송들에게 편하게 편파보도하라고 신호주는 것인가. 제2의 생태탕 보도 부추기고, 제2의 김어준 나오라고 멍석 깔아주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정 전 사장을 향해서도 "스스로 내려오라"며 "방심위에 있는 게 불공정이고 비상식이고, 방심위를 떠나는 게 공정하고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