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허물 사진만으로 AI가 매미 종류 구분…연내 프로그램 개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매미 허물의 사진만으로 종을 동정(생물의 분류학상 위치 및 종을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할 수 있는 정보기술 융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종 동정 프로그램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연구를 추진한다.

이번 사업의 첫 대상인 매미 허물은 확보하기가 수월하지만, 현재로서는 허물만으로 정확히 종을 동정하기가 어렵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사는 매미 12종의 허물을 한의학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보된 허물을 토대로 정확하게 종을 구별한 후 몸길이, 주둥이 길이 등 종별 기준이 되는 형태적 특징을 찾아낸다.

이를 통해 매미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총 25개의 정량, 정성적 항목을 추려내고 이에 따라 자료가 축적된다.

또 형태적으로 중요한 부위를 중점적으로 접사 촬영해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도록 종별로 300장 이상, 전체 5천장 이상의 매미 허물 사진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매미 허물 사진 자료를 영상으로 분석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동 '종 동정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중간 성과는 올해 10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대회에서 소개된다.

관련 프로그램은 연말에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species.nibr.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최종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이번 연구를 매미뿐만 아니라 동정이 어려운 자생생물에 적용해 종 동정 표준 본보기(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활용기반을 지속해서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