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전과 달라"…직설적 언행 보면 긴장 불가피 "대국관계 만들기 주력…필요시 공격 주저 않을 것" "양국관계 악화 시점에 부임…전투적 메시지 빈발할 듯"
'강경파' 친강(秦剛·55) 신임 주미 중국대사 부임으로 최악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의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인 친 대사의 부임과 관련해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관계가 더 강경하게 맞설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친 대사가 이날 워싱턴 DC에 도착했다면서 강성인 그의 부임으로 중국 정부가 한층 강도 높은 대미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친 신임 대사는 베이징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한 뒤 UPI통신 베이징 사무소에서 어시스트로 일했다.
1992년 외교부에 발을 들인 뒤 정통 외교 관료로 경력을 쌓았고, 특히 2005년 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티베트와 신장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서구의 비판을 강도 높게 받아치는 강경한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미국 근무 경험은 없지만 유럽 문제를 총괄했고, 이후에는 외교부 내 정보부서와 의전을 담당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고 NYT는 전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 등에 동행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대중 견제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대미 외교 최전선에 서게 되는 그는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전임 추이톈카이(崔天凱·69) 대사에 비해 한층 직설적이고 전투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홍콩 사태,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 위구르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을 놓고 비판이 이어지고 관련 제재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그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공격적 행보를 서슴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NYT는 친 대사가 중국이 미국에 대적하는 강대국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당장의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상대에 대한 공격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 간 고위급 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노골적인 충돌을 노출한 이래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까지 일관된 흐름이기도 하다.
AFP 통신도 친 대사를 '전랑 외교'(늑대전사 외교)를 구사하는 외교관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미중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시점에 매파인 친 대사가 미국에 부임해 '전투적인'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외교부 대변인으로 두 차례 근무하면서 외신 기자들에게 가시 돋친 발언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늑대 전사'라고 불리는 공격적인 중국 외교 스타일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친 대사가 지난 2월 중국을 향한 근거 없는 중상모략과 광적인 공격에 대응해 늑대 전사 방식의 외교를 옹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AP 통신도 친 대사가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동안 최악인 상황에서 부임했다면서 그가 중국에 대한 비판에 신랄한 반응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친 대사가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일성으로 올린 "양국은 서로를 상호 존중과 평등의 자세로 대해야 하고, 평화적 공존과 '윈윈'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사말 역시 이 같은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국방부 관료 출신인 드류 톰슨은 관련해 "중국 지도자에 대한 존엄과 평등한 대우에 집중한 인물의 부임은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해스 연구원은 "친 대사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주저하지 않고 상대를 화나게 할 수 있다"며 "그는 시 주석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 왔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교수도 AP와 인터뷰에서 "그의 서방과 미국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은 이전 임기의 중국 대사들과 비교해 더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친 대사가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들의 전투적인 늑대 전사 외교보다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편이지만, 서구 진영의 대중 비판을 강경하게 받아치는 데는 일종의 선구자 격이라고 NYT는 전했다.
친 대사의 부임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된 예상과 달리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 대사의 부임 일성인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 양국이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앞선 양국 고위급 회담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WSJ은 친 대사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양국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유화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친 대사의 발언은 중국이 여전히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조건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쌀값이 폭등한 일본에서 민간 업체의 쌀 수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15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사(商社) 등 민간 기업이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수입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한 쌀 물량은 올해 1월 말 기준 991t이다. 2020년 426t이 가장 많았는데, 이번 연도엔 2.3배 늘어난 셈이다.일본 기업들이 쌀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쌀값이 있다.수입 쌀은 수송비 등을 포함해도 1㎏에 보통 150엔(약 1470원)인데, 여기에 관세를 더하면 500엔(약 4900원) 정도가 된다. 현재 일본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쌀은 1㎏에 약 900엔(약 8800원)이어서 수입 쌀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한편 일본 정부는 쌀 유통량 증가를 목적으로 처음 실시한 비축미 입찰에서 15만t 가운데 14만2000t이 낙찰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쌀 60㎏당 평균 낙찰가는 2만1217엔(약 20만8000원)으로 1월 사업자 간 거래 가격보다 다소 낮았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들고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8시간 넘게 대기하게 한 이후 접견했다는 지적이다.1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TV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태운 차량이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오간 시간대를 분석해보니 특사의 모스크바 체류 시간이 1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매체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13일 점심시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8시간여를 기다려야 했고 밤 늦게야 크렘린궁으로 들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접견하기 전에 러시아를 공식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이 방송사 아이버 베넷 특파원은 루카셴코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이 회담 전날인 12일에야 발표된 점을 들어 '급조된' 것이었으리라고 주장했다. 또 루카셴코의 방문 시점이 고의적이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우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확실하다고 했다.그는 "(푸틴이) 미국인들에게 '내가 보스고, 내가 일정을 정하고, 나는 누구 말이든 따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베넷 특파원은 러시아 매체인 '라디오 마야크' 보도를 인용해 푸틴과 위트코프의 크렘린궁 면담이 14일 오전 1시 30분께 끝났으며 약 30분 후에는 위트코프 특사가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며 "푸틴의 동의가 아니라 요구사항 목록을 갖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
오스트리아에서 20대 여성 교사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여성 교사(29)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7명이 체포됐다.현지 매체 크로넨차이퉁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피해 교사는 제자였던 17세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임신했고 학생 측으로부터 낙태를 강요당했다.이후 해당 학생을 포함해 오스트리아인, 이라크인, 아프가니스탄인, 루마니아인 등으로 구성된 14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들은 피해 교사에게 마약 구매를 요구했다. 해당 교사와 제자간의 성관계 녹음을 퍼뜨린다며 협박한 것이다. 피해 교사는 이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성폭행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7명의 청소년들은 현재 강간, 갈취, 방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 5명은 구금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부는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사는 "부끄럽고 교사직을 잃을까 두려워 그동안 침묵했다"고 전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