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찬성단체 항의 고려 연기한 듯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환경부가 반려한 뒤 제주 출신 송재호·오영훈 국회의원이 대안 입지 제시를 위해 개최하려던 토론회가 돌연 연기됐다.

오영훈·송재호 의원 주최, 제주 2공항 대안 토론회 연기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은 29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방역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갈등 해소 해법 모색 토론회' 개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과 관계없이 2019년 2월 당정협의회 때부터 정석비행장 활용을 통해 지역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고, 지난 6월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정석비행장 활용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찬성과 반대의 갈등 넘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찬성단체와도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향후 여러 가지를 고려해 토론회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토론회 연기에 따른 기자 간담회를 열고자 했지만,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들이 도의회 입장을 막아서는 등 항의하자 이 같은 내용의 언론 공지만 남겼다.

이날 토론회 연기 사유도 사실상 찬성단체의 항의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공항 찬성단체인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는 지난 22일 "정석비행장을 거론하는 것은 도민을 농락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반대 단체인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석비행장이 들어선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남원읍 수망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일부 주민은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의원과 같은 당 송재호 의원(제주시갑)은 애초 이날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정석비행장 활용 등의 내용으로 이날 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다.

성산 입지의 제2공항과 관련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지난 20일 반려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