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닷물에 동해안 양식장 비상…물고기 5만7천 마리 폐사
최근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육상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면서 양식 어민들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울진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울진 2곳, 영덕 3곳, 포항 1곳 등 모두 6곳에서 물고기 약 5만7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27일 하루에만 영덕 2곳과 울진·포항 각 1곳의 양식장에서 물고기 1만5천여 마리가 죽었다.

지역별 피해는 포항 8천여 마리, 울진 4만5천여 마리, 영덕 3천600여 마리다.

지금까지 폐사한 물고기는 대부분 강도다리이고 일부는 넙치다.

도내 양식장 81곳에서 강도다리, 조피볼락, 넙치, 전복, 돔류 등 1천700만여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도다리는 고수온에 약한 물고기다.

양식장은 주로 표층 바닷물을 끌여들여 물고기 양식에 사용한다.

28일 오전 9시 30분을 기준으로 포항시 구룡포읍 하정리를 비롯해 울진군 후포면 등의 표층수온은 26∼27도를 넘나들고 있다.

강도다리의 경우 적정 생육 수온이 약 20도인 점을 고려하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어려운 수온인 셈이다.

이 때문에 도와 각 시·군은 양식장을 대상으로 폐사 현황을 조사하고 양식 어류 조기 출하를 유도하며 액화 산소, 냉각기, 순환펌프 등을 지원했다.

도내에선 2019년에도 고수온으로 강도다리 등 4만4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도 관계자는 "냉수대와 고수온이 겹치면서 수온 변화가 커서 물고기 양식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라며 "추가 피해를 줄이도록 각 시·군과 양식장에 관리 방안을 세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