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4배 비싼 샤인머스켓 재배 선호, 전년比 출하 24% 급감

새콤달콤한 맛을 간직한 캠벨얼리 포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

가장 흔하던 캠벨얼리 포도 '귀한 몸'…재배 감소로 가격 40%↑
작년 이맘때보다 40%가량 비싸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청포도인 샤인머스켓 쪽으로 재배가 몰리면서 캠벨얼리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틀 전인 26일 캠벨얼리 중품 1㎏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2천870원이다.

소매가가 9천20원이었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42.6% 상승한 것이다.

올해를 제외한 3년치 평균인 평년 가격 6천950원과 비교하면 85%나 뛰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던 캠벨얼리의 가격이 크게 뛴 것은 포도 농가들이 샤인머스켓 재배로 대거 몰리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최대 시설포도 생산지인 충북 옥천군의 경우 2016년만 해도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를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당시 캠벨얼리 재배 면적은 264.3㏊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184.2㏊로, 30.3%(80.1㏊) 감소했다.

이에 비해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은 2017년 4.7㏊에서 올해 73.5㏊로 증가했다.

캠벨얼리 재배를 포기한 농가들이 대부분 ㎏당 가격이 4배가량 비싼 샤인머스켓으로 품종을 바꾼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캠벨얼리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4%가량 감소하고 샤인머스켓은 44%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과정에서 형성되는 중간이윤이 늘어나면서 소매가격이 비싸졌다는 분석도 있다.

캠벨얼리 중품 5㎏의 도매가격은 평균 2만2천580원으로, 1년 전 1만9천780원이나 평년가격 1만9천810원과 비교하면 14%가량 뛰었을 뿐이다.

옥천 동이면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박모씨는 "유통업자들이 밭떼기(포전 거래)로 캠벨얼리 물량을 확보해 서울 쪽으로 넘긴다"며 "올해에는 이 과정에서 중간이윤이 예년보다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벨얼리 출하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달콤새콤한 이 품종의 포도를 찾는 소비자가 일정 규모 이상이라면 가격이 꾸준하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