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대화·민주주의 원칙 고수' 압박
블링컨, 의회 정지한 튀니지 대통령과 통화…"계속 주시할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총리 해임과 의회 정지 등 정국이 요동치는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사이에드 대통령에게 "모든 정계 인사들 및 튀니지 국민들과 열린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번 사태를 계속 점검하고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2011년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는 중동에서 드물게 정치적 민주화에 성공했으나 최근 경제난과 정치권 부패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가 겹치면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25일 사이에드 대통령은 히셈 메시시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사이에드 대통령에게 "튀니지 통치의 근간인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튀니지의 경제난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미국의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의 통화에 앞서서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튀니지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튀니지는 민주주의적 소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사이에드 대통령의 조처가 쿠데타에 해당하는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며 국무부가 법적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의회 정지한 튀니지 대통령과 통화…"계속 주시할 것"
/연합뉴스